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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여친, 빌리겠습니다 2기 : 의외의 성장물 본문
※ 보더라도 영상 시청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적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지만, 무결한 시청을 원하신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단, 1기를 다 보신 분들을 대상으로 리뷰를 작성했기에 1기 내용을 다수 함유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게 성장물이였네
라는 한 마디로 정리되는 작품.
1기를 보며 성장물이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라 더 크게 와닿았던 느낌이다.
그저 미즈하라 원툴 만화인줄 알았지만, 다섯 캐릭터(?) 모두는 아니고... 각자 나름 성장해가는 느낌.
특히나 미즈하라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깊다. 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이자, 역설적이게도 불안감의 상징이지 않을까 싶다.
미즈하라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렌탈여친'이라는 지울 수 없는 불안감을 안고서 커가는 것과 같으니까.
즉, 언젠가 터질 시한폭탄을 몸속에 안고서 커가는 성장물인 셈이다.
일본 사회의 느낌을 잘 모르지만, 작풍 상 느껴지는 분위기는 '렌탈여친'에 대해 좋은 시선이 아닌 것 만은 확실해보인다.
그러니 미즈하라가 성장해 고점을 찍으면 찍으려 할 수록, 미즈하라가 폭탄을 직격으로 맞았을 때 데미지는 더욱 커진다는 이야기다.
이번에 2기는 미즈하라가 고점을 보기 위한 여정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바로 극단에서 미즈하라가 배역을 따내어 연기하는 것.
평소에 보던 미즈하라보다 더욱 매력적인 미즈하라를 볼 수 있기에 그녀의 여배우로서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였다.
과연 앞으로 '렌탈여친'으로서의 과거와 '여배우'로서의 미래가 어떻게 양립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미즈하라 화이팅!
아무래도 그다음으로 마음가는건 루카이지 싶다.
루카만큼 일편단심인 캐릭터가 있나~ 싶긴한데 애니만 본 나는 루카가 왜 이렇게까지 집착하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루카도 여러 사건을 겪으며 고작 한살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사건을 더욱 어른스럽게 보는 경험을 하면서 한 단계 성장을 한다.
카즈야에게 이러쿵 저러쿵 재면서 들어오지 않기에 더욱이 매력적으로 보이는게 아닐까~ 생각도 든다.
그리고 나타난 멘헤라녀.
쟤는 트위터 할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저 생기 죽은 눈은 대체 언제까지 날 두렵게 하는건지...
주연 5캐릭터 중, 유일하게 성장하지 못한 캐릭터다.
지금까지는 카즈야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기에 분탕으로서 역할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활약을 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 되겠다.
그리고 마지막 인물 스미.
스미도 이야기의 미싱링크가 되어주는 인물이다.
아무래도 미즈하라와 카즈야 사이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다보니 스토리의 윤활제같은 역할로 사용되는 느낌이 있다.
그럼에도 제일 점진적으로 성장하는게 보이는건 스미.
제작진도 가장 공들여서 성장을 보여주는건 스미다.
전형적인 패배히로인 포지션이 될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뇌리에는 남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카즈야.
카즈야는 스스로도 성장하지 못했음을 인지하고 있지만, 의외로 성장했음을 작중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물~론 카즈야 자체의 혐오도는 전혀 낮아지지 않았지만, 카즈야가 나아가거나 대처하는 방향성 자체는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어쩜 한결같이 혐오스러울까.
그리고 미즈하라의 중학생 시절 이야기가 나온다.
갑작스럽게 나와서 당황스러웠는데, 꽤나 튼튼한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 에피소드 하나로 '여친, 빌리겠습니다' 전체의 스토리 구조가 튼튼해진 느낌이다.
그리고 이번 2기를 기점으로 흐릿했던 캐릭터들의 목표가 분명해지고, 이야기 자체가 다음 막으로 넘어간 느낌이다.
다시말해, 새로운 출발선에 선 느낌. 3기에 대한 기대감이 만땅이다.
분량 조절로 아낀 미즈하라 짤이나 몇개 던지고 글을 마치겠다.
맞다, 대외적으로는 1기 OP가 제일 유명하던데 난 2기 OP가 제일 좋았다. 그냥 취향차이 인건가?
카노조니 낫테 아게루~
총평
1기를 잘 봤다면 - 9/10
주인공의 역함을 참고 볼만한 애니는 아니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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