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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포기하고싶은 고등학생에 대한 답변글 - 네이버 지식인

Q브 2020. 4. 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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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두서를 삼아야할지 잘 모르겠다.

 

이런경험은 간혹가다있는데, 정말 아무생각도 안든다.

 

우선, 질문의 답변자는 나다.

 

그리고 나는 지식인 활동을하면서 몇가지 나에게 규칙을 걸었다.

 

나의 대부분의 질문자는 학생들, 그것도 여린 학생들이니 정말 성심성의껏, 존댓말로 답변해주는 것이였다.

 

그게 옳바른 어른의 모습이라 생각했다.

 

근데 이 글을 보고 정말 화가났다.

 

그래서 정말 말 한마디 한마디 고심해서 존댓말로 공격을했다.

 

그래야지만 이 학생에게 기폭제가 되어서 뭔가라도 될 것 같았다.

 

그게 자살이던 성공이던 난 책임질 생각이 없었다.

 

성공하면 그것대로 좋은 일이고,

 

부정적으로 된다 해도 결국 나는 틀리지 않았으니까.

 

글을 올리고 다른 질문에 정신없이 답변하다보니, 솔찍히 너무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학생인데... 청소년인데...

 

그래서 돌아가서 글을 삭제하려했다.

 

근데 채택이 되어있더라.

 

그러곤 추가질문에 정말 고맙다고 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잘했다는 생각도 들기전에, 저 학생을 위해 내가 뭐라도 해줘야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이야기는 뭐 별거없다. 카톡 교환하고 방금 학생보고 자러가라했다.

 

나같은 인생 실패한 사람이 뭔가를 할 수 있단점에서 놀랍다.

 

그래도 나로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진다면 그걸로 된거겠지 ㅎ

 

 

 

글을 다썻다 생각하고 뒤를 돌려는데, 몇자를 더 적기위해 돌아왔다

 

학생한테서 내가 뭘 본걸까?

 

그냥 지나치던 수많은 글 중 하나 아닌가?

 

너는 답변할 수 있는 글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지않은가?

 

근데 무엇을 위해?

 

내가 예전에 실패했던 모습이 겹쳐보였던 탓일까?

 

아니, 정확히는 지금의 내 모습을 본거다.

 

시간약속도 못지키고, 공부도 안하는 그런 모습에서 동질감과 혐오감을 느낀것이 분명하다.

 

나는 과연 계속 살아가도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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